프레임

2025. 2. 27. 23:58Books

프레임, 최인철

 

 

Date: 2025.02.12 ~ 2025.02.24

Rate: ★ 4.2

Pages: 308

Comment: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맞이했을 때의 그 기분이 참 묘했다 ⎯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프레임과 관련된 모든 내용들 끝에 이 문장을 만났고, 이 지혜로운 한 문장이 책에 여운을 남게 했다.

  프레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심리학 책이라고 해서 관심은 있었는데, '베스트셀러' 타이틀에 질려있던 본인이라서 한동안 읽기를 꺼려졌었다. 하지만 눈에 밟힌 이 책을 읽어볼 마음이 생겼고, 감사하게도 본인의 취향에 맞는 심리학 책을 발견했다.

  읽으면서 저자의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문장 표현력 때문인지, 마치 친밀하고 저명한 지인이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하게 읽었으며 더 나은 나를 위해, 정말 나라는 개인을 위해서 쓰인 말을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덧붙이자면, 종종 문장이 본인의 이야기로 나열된 형식이라 제 3자 입장의 멀리 떨어진 청객처럼 느껴지는 방식과는 달랐다는 의미다.

  글은 각 장 마다의 목적과 주제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또, 다양한 뒷받침 사례와 연구 결과들이 공감을 할 수도 신뢰를 느낄 수도 있는 요소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프레임을 갖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우리는 생각하고 여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으로 인한 이러한 마음의 한계에 직면할 때 경험하게 되는 절대 겸손,
나는 이 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의 잔반적인 내용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프레임에 대해 짚어주고 일깨워주는 것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이야기 하듯 서술하며 어떤 프레임이 우리, 인간 안에 숨아있었는지 짚는다. 

 

최상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무장하겠다는 용기, 나는 이것이 지혜의 목적지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이라고 한다면, 혹은 추천하는 목적이라고 한다면, 인지하지 못했던 프레임을 일깨워 내고, 어떤 프레임을 취할지 우리의 삶 속에서 고르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말할 것 같다. 

 

작가는 다양한 예시를 들며 프레임이 ‘단어 싸움’ 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어떤 문장과 어휘를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느끼는 감정이 바뀐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변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인지하는지, 어떻게 보이는 지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볼 것이며 나를 바꾼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판단하기 직전에 던진 질문이 내 인생을 평가하는 주된 프레임이 된다

 

 

행복한가라는 질문 직전에 던진 질문이 무엇인가?

평소에 생각하던 질문들, 관심사들이 그 주를 이룰 것이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리는 평소에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가?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이 어떤지, 본인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투영해서 확인해보라.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감정으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헤르만 헤세)

 

 

행복은 물질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행복은 성향이지 않을까 싶다. 

그 무엇을 성취하던, 그 무엇을 얻던 행복을 결정하는 건 본인의 마음이다.

내 생각과 마음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지 불행으로 이끌지를 좌지우지 한다. 

 

 

보통 우리는 목적을 달성하면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최근에 봤던 내용 중 인상 깊은 건,

지속적인 행복이란 목표를 달성한 사실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해가는 길이라고 한다.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접근 프레임과 회피 프레임을 구분 지어 정의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취를 원하는 사람은 보상에, 안주하는 사람은 실패 가능성에 집중하는 성향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롭게 해석되는 내용에 재미를 느끼며 읽은 구절이다.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린 지혜에 대한 정의다.
나는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겸손은 손사레치며 본인을 치켜세워주는 말에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패에 순응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새로운 것들을 회피할 때 유지되는 것 아닐까.

무지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말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는 나 자신이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본인이 상황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인지.

그 인지를 깨워주는 부분이었다.

작가는 이에 대한 많은 예시, 본인이 몸소 깨달았던 예시를 들어주며 이를 설명한다.

본인이 인지하는 상황에서의 프레임에 벗어나 주변 사람들에 비춰지는 상황으로써의 나를 프레임하게 만든다.

 

 

수학자나 인지심리학자들은 이와 같이 분명한 답이 존재하는 문제를 '잘 구조화된 문제' 혹은 '잘 정의된 문제'라고 부른다.
반면 지혜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잘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 혹은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다.

 

 

지혜가 어려운 이유는 잘 구조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의가 명확히 되어 있는 문제는 답을 내기도 쉽지만,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답을 내기도 명확하지 않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을 소개한다.

이 내용들은 두고두고 옆에 두며 생각해볼만 하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당장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10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당장 내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이다.

미래의 본인이 상상하는 삶은 이상적이다.

현재에 집중하라.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이 부분은 인상 깊었던 접근 프레임과 회피 프레임을 떠올리게 했다.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하고 싶었지만 주저했던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저자는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나 했어?" 라는 아주 적절하고 명료한 예시를 들어주었다.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내일, 혹은 나중에 할 일로 생각하며 사는 내일에 오늘은 없다.

하루 하루 행복을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언제부터인가 잦은 일상의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사라졌다.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기 시작할 때였다.

그 누구도 나와 비교할 수 없다.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상의 비교가,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라는 결론이다.

 

 

언제부터인가 잦은 일상의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사라졌다.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기 시작할 때였다.

그 누구도 나와 비교할 수 없다.

우리 각자는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다 다른데 비교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긍정의 언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준 부분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 아니겠어?” 또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라는 표현이나 ‘대충, 아무거나’ 등의 단어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이런 말들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최고(Best)’의 프레임에서 순식간에 ‘충분한(Good enough)’의 프레임으로   바꿔버린다.

 

 

최고에서 충분한으로 기준이 바뀐다는 개념이 흥미로웠다.

'좋은 것에서 위대한 것으로'가 아닌, '위대한 것에서 좋은 것'으로 바뀌고 있는진 않은지 본인의 말투를 주의해볼 필요가 있다.

 

긍정의 언어는 긍정의 프레임을 갖게 한다.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정말 흥미로운 예시를 읽었다.

 

한 작가가 본인이 쓴 소설 속 주인공과 닮아가는 에시였다.

작가는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이 자기 모습을 소설 속 주인공으로 녹여냈고,

의도적으로 그 주인공처럼 행동하려 했다.

 

신기하게도, 그 작가가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느낀 것이다.

본받고 싶은 대상을 스스로 만들어 간 것이다.

 

누군가 본받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고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반복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그런 대상이 없다면 뮐러처럼 자신이 가장 되고 싶은 이상적인 자기를 만들어보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자신에게 들려줘라.

 


본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혹은 기억할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기억해두자.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주변 물건들을 적절히 선택해 배치하는 것은 지혜로운 마인드라고 소개한다.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너무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소유 보다는 경험에 대한 가치가 더 마음 속 깊이, 그 가치가 오랫도록 자리잡곤 한다.

작가는 행복은 소유 자체를 위한 소비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고 한다.

 

재미있는 팁도 전해주어서, 이를 인용해본다.

 

누군가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단순한 인사치레나 의례적인 선물로 프레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 비타민이라고 프레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우리는 아주 소중한 사람을 옆에 두지만, 그 가치를 잊곤 한다.

삶에 있어서 감사하도록 인연을 이어가는 그 사람들에 가치를 계속해서 상기 시키자.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건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다.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습관이 만드는 결과는 대단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하다보면 그 결과는 기대를 훨씬 웃돌곤 한다.

 

말콤 글래드 웰(Malcom Gladwell)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의 성인기의 성취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영역이든 '중단 없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반복의 결과는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adverbs.
- 스티븐킹

 

수식어는 불안함에 의해 많이 사용된다.

생명력이 넘치는 문장은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이다.

 

작가는 우리의 삶에 매달아 둔 액세서리들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꾸밈없이 생명력 넘치게 살아갈 때 생기의 빛을 발한다.

 

작가의 프레임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삶의 매 순간이 문장이다.
문장이 살아 있어야 삶에 생명력이 있다.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이지, 부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