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2025. 2. 14. 08:31Books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Date: 2025.01.11 ~ 2025.01.18

Rate: ★ 4.6

Pages: 252쪽

Comment: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면, 혹은 배우고자 한다면, 거절할 수 없는 책이다. 다양한 고전을 소개하며 어떤 성찰을 할 수 있는지 기회를 준다. 작가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있는 문장들을 인용하고, 본인의 삶에 투영하여 이야기한다. 그 고전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고전'이 주는 의미를 진정한 가치의 인용구들을 사용해 전한다. 숨어있는 고전 속 의미를 전달한다. 덕분에, 흐릿해진 그 고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살려주었다. 삶의 어려움, 삶의 의미, 삶의 목표, 어렵고 난해한 질문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특히, 고전을 미리 읽어본 사람에게 추천한다.

고전을 읽으면서 고전이 주는 통찰을 느끼지 못했다면, 이를 해소할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고전이 주는 통찰에 감명을 받았다면, 공감하며 읽을 것이다.

책에 관심이 많으면서 '고전'은 아직 낯선 이들에게는 고전에 관심을 갖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문장들이 쉽고 간결하게 구성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쇼팬하우어가 제시한 직관과 개념을 소개한다. 

 

2 x 2는 4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직관'이고, 누군가의 완성된 생각이 '개념'이다.
그래서 '직관'이 '개념' 앞에 있어야 한다고.

 

 

두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전적 의미를 보면 아래와 같다. 

 

직관: 감관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음.
개념: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 

 

 

최근에 회고를 하나 작성했었다.

본인은 이를 내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쇼팬하우어가 직관과 개념이라는 두 명확한 개념으로 설명했다.

모호했던 개념들이 선명해졌다.

공감과 위안을 느꼈다.

 

 

재밌던 사실은 ‘2 x 2 !‎ = 4’ 을 설명할 때였다.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이 말을 이젠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념이다. 개념과 직관을 구분할 줄 아는지 시험같은 말이었다. 천상 이과인 본인은 큰 의문을 가졌던  지난 시간과는 다른 해소감을 느꼈다. 

 

우리는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개념 속에서 나와, 직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만연한 생각이 내 것인 것처럼 살지 말아야 하고, 나 자신으로써 살아야 한다. 

스스로를 충분히 믿을 때까지 삶의 기준은 무엇인지, 세상을 직접 관찰하고 판단하고 용기내어야 한다.  

 

인스타, 페이스북, 쉴 새없는 채팅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온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가장 오래 산 사 람은 가장 나이 들어 죽은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잘 느끼다 죽은 사람이다"
- 장 자크 루소의 『에밀」

 

 

하루를 살아도 자 기 직관으로 인생을 느끼며 살다가 죽은 사람이 가장 오래 산 사람이다.

 

—-

 

'무지(IX)의 지(체)'.

 

돈키호테는 책을 읽고 깨달았다.
녹슬어 사라 지지 않고 닳아서 사라지는 게 훨씬 아름다운 삶 이라는 사실을.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도 결코 즐겁지 만은 않다.

그럼에도 그 가치를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누구나 본인만의 이야기가 있다.

본인이 죽기 직전에 바라본 본인의 이야기 책이 어떨지 상상해보라. 

이곳 저곳을 떠돌았던 여행책이 될수도 있고,

모든 게 불평 불만이었던 암울한 책이 될 수도 있고,

넷플릭스 후기를 잔뜩 써놓은 남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일 수도 있다. 

본인은 끝내 감동으로 가득한 두꺼운 책이 되고 싶다. 

많이 헤지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낸 이야기로 다른 사람이 배워 이겨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그런 책이 되고 싶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빛이 나는 책이다. 

 

 

돈키호테는 알았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하루를 살아도 내가 믿고 내가 깨닫고 내가 결정한 삶을 살아야 함을.
그 신념 앞에서 죽음도 두렵지 않음을.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의 가치와 이를 이뤄가는 진정한 삶의 중요성을 수 천 번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본인이 정하는 삶, 본인이 정하는 방향, 본인이 향하는 가치는 우리의 삶을 포만감으로 가득 채운다. 

 

조지 오웰의 1984릉 보고 한동안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이기적인, 본인의 생명이 우선인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독립 운동가들은 어떻게 그 끔찍한 고문을 이겨내었고, 본인의 목숨을 거두었는가?

 

답을 찾았다. 그들은 본인의 삶을 이미 결정했다. 그들의 신념은 그들의 삶의 의미를 단단히 만들었고, 그들이 결정한 삶을 영광스럽게 지키고 간 것이다. 

 

마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이 제시했던 로고스처럼 말이다. 

 


 

 

진짜 선과 악은 무엇인지, 진실은 그 자체로 선한 것인지, 거짓은 늘 악한 것인지

 

2 곱하기 2는 4인가?

아니다. 요점은 그게 아니다. 

직관과 개념을 분리 시켜라. 

직관은 다른 말을 전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개념 만을 따르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원칙」 257쪽

 

 


 

인상 깊었던 내용 중에 안정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문장이 있다. 

 

인간은 안정을 원한다.
그런데 진정한 안정 은 어떤 상태인가?
가만히 있는 것인가?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동물이다.

변화는 움직임이다.
자전거가 계속 움직여 앞으로 나아 갈 때 안정적인 것처럼 인간 역시 계속 움직여야 안정적이다.
한자리에 머물러 안주하면 녹슬어버리는 게 인간이다.
고로 인간 에게 진정한 안정은 움직임이다.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퇴회하는 시대가 맞다. 이 내용이 고전에서도 담겨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어쩌면 이 시대가 아니라, 뗄 수 없는 진실이 아니었을까.

인간은 움직여야 안정적이다. 

 

결심이라는 구실로 양심의 가책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없습니다.
(중략)
결심은 때때로 현재의 도전을 피해 전혀 구속력이 없는 미래로 도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머물지 말고 흘러라, 92쪽



우리는 결심이라는 구실로 양심의 가책을 줄이는 오류를 범한다.

결심만 하는 계획은 무계획이다.
직접 실행을 해야한다.
움직여야 한다.

 

 

이어 동일한 맥락으로, 연금술사에서 주인공 산티아고의 말을 인용했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
- 연금술사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비트겐슈타인

 

이 세계의 언어를 모르면 이 세계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임계점이란 그런 것이다.
두려움을 주고 서두르게 만들고 불가능할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 순간을 참고 묵묵히 꾸준히 반복 하면 임계점을 반드시 돌파할 수 있다.

어느 분야든 임계점을 뚫을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꾸준함은 믿음에서 나온다.

이렇게 계속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거라 믿어야 한다.

 

 

끝임 없는 도전을 습관처럼 만들면, 임계점의 위치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이 마법처럼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책의 저자는 이 임계점을 넘는 방법을 '꾸준함'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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