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2024. 3. 24. 20:56Books

Stolen Focus, Johann Hari

 

 

 

Date: 2023.01.20 ~ 2023.01.27

Rate: ★ 4.8

Pages: 464

Comment: 유독 베스트셀러라는 책에 반감이 있던 본인에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타당하다고 느껴졌던 책이다. 저자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그가 풀어내는 문장의 흐름을 느꼈고, 번역 또한 문장력이 인상깊었다. 영국 저널리스트 답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들과 그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녹여냈다. 가령, 그가 느끼고 배운 내용들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감상문처럼 아무렇지 않게 적어 전달해 나아가는 것이다. 혹은, 장이 끝날 쯔음 파생될 수 있는 질문을 스스로 함으로써 이후에 나올 내용들에 그에 대한 답이 나오길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신빙성있는 전문가들과 대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 의견 등을 기반으로 내용을 이어간다는 점이었다.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본인의 서적에 녹여 내어 책에 장점으로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본 책을 읽은지 며칠이 지나 한달 가량 됐을 무렵, 인스타그램을 하는 스스로를 보고 있자면 이 책이 계속 생각났다. 상향 평준화, 주관이 빼앗기는 기분 등 복잡한 감정이었다. 그래서 최근 3주간 핸드폰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첫 주에는 일주일 평균 4시간 30분,

그 다음 주에는 4시간,

그 다음주인 지난 주는 3시간 10분,

그리고 금주에는 2시간 반을 사용하고 있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독서, G메일(뉴스레터), Safari(검색)이 90%였다.

 

인스타그램 사용량이 급격히 줄었는데, 하루 평균 4시간 사용량을 15분으로 줄였다.

한 달 정도 이런 생활을 지속하니 SNS을 하면 종종 느까는 불안감이나 불확실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적어도 FOMO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에 대한 실현이라고 본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내가 묻자 수네가 빙긋 웃었다.

"속도는 기분을 좋게 해주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속도에 빠지는 건 그게 좋기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온 세상과 연결 되었다고 느끼고,
어느 주제에 관해 무엇이든 알아내고 배울 수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점점 진이 빠지게 됩니다."
수네가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 어올리고 있고요.”


- 덴마크 공과대학교 교수 수네 레만과의 대화

 

 

곧 수네의 논문에서 등장한 “주의력 자원의 더욱 빠른 소진”에 대해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에 자신들의 주의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우리들의 주의력들을 가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이것이 과연 우리들의 자의적인 선택이라고 하면, 글쎄, 부정적인 의견이 더 강하다.

곧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주의력을 잘 인식하는 상류층들은 자신들의 한계 내에서 살아가고,

사회 구성원들은 조종에 저항할 자원이 부족해 조종당해 살 것이라고. “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1장멀티태스킹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얼 밀러 (Earl Miller, 신경과학 분야 교수)의 우리 문화가

“산만함의 결과로 인지 능력 저하의 절체절명의 고비” 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뇌는 근육과 같습니다. 어떤 부위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연결이 강화되고, 더 능숙해지게 되지요”

 

 

그리곤 10분에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한 다음 1분간은 집중을 풀고 다시 10분간 집중하라는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 점점 더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집중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한다.

 

 

 

 

몰입의 손상

2장에서는 몰입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몰입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여기고 있어 집중해서 읽어갔다. 내용의 중반 쯤, 그는 본인이 경험한 몰입에 대해 다루었다.

 

하루의 초반에 몰입을 세 시간 하면,
나머지 시간에 느긋하고 열린 태도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갑갑해하거나 짜증 내거나 핸드폰을 갈구하지 않고 해변을 따라 걷고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책을 읽었다.
몰입이 내 몸을 이완하고 정신을 열어주는 듯 했는데,
아마도 내가 최선을 다했을을 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과는 다른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는 기분이었다.

 

 

본인이 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을 하려고 할 때, 내 범위 내의 일들을 해나아갈 때의 몰입은 본인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세상에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은 무자각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 흐름은 힘든 일을 할 때에도, 흥미로운 일을 할 때에도 동일하게 온전히 나밖에 없다는 강력한 느낌을 준다. 끊을 수 없는 자극이다.

반면 우리의 집중력을 망치고 있는 SNS와 끊임 없는 알림들 같이.

 

 

 

잠들지 못하는 사회

3장

 

해당 챕터를 보면서 감각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을 느꼈다. 요동치는 공감과 약간의 분노같은 것이었다.

잠들지 못하는 사회는 말그대로, 점점 더 빠른 것들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을 ‘진짜 그만’의 마지노선에서 외치며 끝내곤 한다. 가벼운 의지만으로 힘이 들곤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무한 스크롤’의 등장을 생각해보자. 언제부턴가 끝임 없는 스크롤로 우리는 ‘이젠 끝’을 외치면서도 손가락을 멈추지 못하곤 한다. 그리곤 스스로를 탓한다. 왜 이렇게 멈추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의 말들을 뱉으면서.

 

수면 부족은 집중력에 큰 타격을 준다. 깨어있는 듯 보여도 뇌의 일부는 잠들어 있고 지속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눈을 뜨고서도 앞에 있는 사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루고 싶은 열망을 무엇이라도 하나 더 하라고 말하는데, 스스로를 위해서는 항상 잠을 충분히 자라고 한다. 어떨 때는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세상이 원망스럽다.

 

최근 읽은 책들은 항상 강조했다. 충분한 수면, 충분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고 알아가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 뿐일까?

이 사회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서 충분한 수면은 정말 가능한가?

답장을 하지 않으면 스스럼 없이 잘못을 질책하는 친구들,

읽지 않은 메일들을 확인하라는 수 없는 알림,

다재다능한 인재를 원하는 높은 기준을 가지는 사회,

그에 걸맞는 성공한 사회 구성원이 되야 한다는 관념.

 

스스로 생각을 할 시간 조차 시간을 내야하는 하루에 지치기도 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위해 엄격히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의 말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삶을 가져야 할까.

아니, 그에 순응하면 그저 내가 바라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사회에 의해 굴러가는 쳇바퀴가 아닌 사회를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되고 싶다.

 

 

 

 

소설의 수난 시대

4장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2년 전, 필요한 내용만 읽고 훑어 보는 읽는 현상이 커진다는 뉴스가 강한 사회의 경고로 느껴졌다. 정확히 본인이 언제부터인가 부분적으로 읽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심각했는데, 이러한 읽기 방식이 본인의 의지로 조금 읽는 것이 아닌 모든 문장을 읽기가 힘들어 졌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였다. 그렇게 진지하게 꾸준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는데, 이제는 한 자리에서 100페이지를 거뜬히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다수 임을 알고 있다. 문제를 알고서도 바꾸는 것은 힘들다. 4장에서는 이 문제를 정확히 짚고 있는데, 아래의 비유가 그 문제를 쉽게 와닿게 할 것이다.

 

 

 

독서의 붕괴가 어떤 면에서는 집중력 감퇴의 증상이자 원인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변화는 나선의 형태를 띤다. 우리는 책에서 어화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책에서 나오는 더 깊은 형태의 읽기 능력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책을 더욱더 안 읽게 되었다. 몸무게가 늘면 운동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책 중에서도 ‘소설’을 독서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갖곤 했는데, (허상일 뿐 본인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었다) 이후, 소설이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소설을 읽음으로서, 마치 일종의 공감 체육관처럼,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경험에 푹 빠져들고 그들의 상황을 그리고 공감하곤 한다.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7장

 

그렇다면 SNS (페이스북)가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들의 집중력을 훼손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저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며 알아낸 것들을 여섯가지로 정리한다.

또, 각 내용에 대한 타당한 연구 결과들을 이후 챕터에서 증명하고 있다.

 

첫째, 우리가 잦은 보상을 갈망하게끔 만든다.
피드에 게시글을 올리며, 좋아요와 댓글을 기대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를 인정할 수 있다.
혹은 내가 단 댓글에 누군가 대댓글을 남겨주진 않을지 공감의 좋아요를 누르고 가진 않을지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면 이로 그 갈증이 풀어지고 더 큰 갈증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더 많은 전환을 만든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로 넘어가고 다양한 컨텐츠이 주제를 넘나 들며 작은 전환들이 꾸준하게 만들어진다.
책에서는 이 전환이 가져올 사고력 저하가 술이나 약에 취한 것만큼이나 나쁘다는 것을 다루었다.


셋째, 우리를 내침하여 학습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흥분하는 것들을 분석하고 시기 적절하게 뚫고 들어온다.


넷째, 우리를 자주 화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분노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평소만큼 집중하지 못하며, 정보 처리가 얕아짐을 발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내부에서 사회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지고 이를 감추고 대변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었다는 것을 책에서 다루며 이를 증명한다.


다섯째, 우리가 타인의 분노에 에워싸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 때문에 우리의 집중력은 그 걱정에 주의를 뺏고 주변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종의 각성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여섯째, 사회 전체에 불을 지른다.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여섯 배 더 빠르게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로 SNS가 저지른 사회의 변화들을 많이 목격해 오고 있다.
성별 문제, 선거, 환경 오염 등 긍정과 부정의 선을 넘어 우리 사회로 크고, 격하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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