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30. 23:46ㆍETC/Retrospect
2025년 상반기 돌아보기
1/ 일상
# 풀마라톤
2/ 개발
# 새로운 팀
# 커뮤니티
3/ 여행
# 프랑스 친구와의 로드트립
# 운전연수
2025년 하반기 목표
# 언어
# 건강
# 금융
# 개발
2025년 상반기 돌아보기
2025년엔 잘하고 있나 —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감히 못 하겠지만,
적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라고 말하겠다.
최근에 무엇인가 막연함이 주는 불확실성이 있었다.
왜 막연하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최근에 겪은 다양한 실패들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결론 지은 내용은 충족이 주는 권태로 인해 스스로 만든 긴장감과 벌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충분히 느끼기로 했다.
가진 것들과 누리고 있는 순간들을.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답답한 마음에 읽을 만한 책을 찾아보곤 했고,
책이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어느 정도 다듬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책에게 던지는 질문을 본인에게 던짐으로써 얻은 안정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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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라는 책을 읽다가 헤르만 헤세 인용구에 멈칫했다.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 헤르만 헤세
어쩌면 행복은 성향이지 않을까 싶다.
행복은 물질로써 얻어지지 않는다. 그 무엇을 성취하던, 그 무엇을 얻던 행복을 결정하는 건 본인의 마음이다.
내 생각과 마음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지 불행으로 이끌지를 좌지우지 한다.
1/ 운동
# 풀마라톤
25년 목표 중 하나인 풀 마라톤을 참가했다.
대회 당일이 다가오기까지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어쩌면 생각할수록 생겨날 걱정을 무의식이 방어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일이 되었다.
예기치 않게 날씨가 너무 추웠다. 옷을 얇게 입고 간 것은 큰 실수였다.
뛰면서 더울 것 같았지만, 땀이 나면 찬 바람을 맞아 체감온도는 더 낮아졌다.
손이 얼어 물컵조차 잡을 의지가 안 났다.
미숙함에 에너지젤을 두 개만 챙긴 것도 실수였다.
손이 얼어 에너지젤 하나를 까다가 그만 떨어뜨렸다.
20km를 넘겼을 땐, 너무 춥고 힘들었지만, 드디어 반이나 왔다고 좋아했다.
30km가 다가왔을 땐, 지치고 바람이 너무 매서워 몇 번 소리를 질렀다. 부끄러움도 감수하게 되는 고통이었다.
35km쯤 다가올 때쯤, 한 조각 베어 문 바나나가 너무 맛있어서 순간의 엄청난 행복을 느꼈다.
남은 6km는, 1km 마다 그 거리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실수 투성이고 미숙함 투성이었다.
그래도, 결승점에 도착했다.
4시간 31분 만에 멈춰 섰다.

관성이 멈춘 발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뛰면서 들은 오디오북도 기막힌 타이밍에 끝이 났다.
얼굴을 쓸어내다, 모래인지 소금인지 정체 모를 가루들이 잔뜩 낀 걸 발견하곤 헛웃음이 나왔다.
얼어버린 몸을 녹일만한 곳을 찾다가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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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마라톤을 끝낸 후엔, 생각만큼의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며칠간의 근육통이 전부였고 힘들었던 순간은 금방 잊혔다.
며칠 뒤에야 나에게 물었다. 무얼 느꼈는지.
이상하게도, 허무함이었다.
이 의외의 감정이 다시 한 번 나를 깨웠다.
내가 원하는 건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세우는 거라고.
달성이 목적이 아닌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했을 뿐이다.
맞다, 그랬었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이뤄서 오는 기쁨보다 그 과정이, 그 여정을 위한 목표다.
이루지 못할 목표만큼 허무맹랑하진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 의구심이 들만큼의 목표이면서도,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목표.
어렵게 성취한 목표를 즐길만한 성취감을 만끽할 감정이 점차 무뎌지면 다음을 생각한다.
풀 마라톤이 이런 목표로 적합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다음엔 어떤 목표를 가져볼까.
어떤 목표가 나에게 적절한 설렘과 긴장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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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10km 마라톤에 참가하는 걸 겁먹던 본인을 떠올린다.
매일 아침 7km-8km 를 뛰고 회사를 가는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이다.
아니, 일 년 전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침에 7-8km를 뛰고 출근하는 본인을 생각조차 못했겠지.
1년 뒤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
그 미래를 만드는 건 스스로이고,
못해낸다는 프레임을 만들면 그것 또한 내가 만든 생각일 뿐이다.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으려면 조금씩 높게 뛰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노력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시작도 안 한다면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한 번 그 높은 장벽을 넘고 나면 장벽은 낮아 보인다.
그리고 더 높은 장벽을 넘을 마음을 갖게 된다.
본인을 프레임에 가두지 마라.
겁을 먹어도, 두려움과 도전을 분리해서 생각하자.
두려움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뿐이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내가 그만큼 못한다고 정의 내리면,
그때부터 진전은 없다.
2/ 개발
# 새로운 팀
몇 주 동안 개발자로서 많은 내적 고심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회사에서의 답답함이었다.
많은 걸 해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데 일이 제한적이었다.
적어도, 여유보다 바쁜 일상을 선호한다는 걸 깨달았다.
바쁜 하루로 시간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경험이 너무 그리웠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걸 찾아다녔다.
스터디를 하나 더 만들고, 뱅커톤도 나가봤다.
그러다, 인생의 선배이자 개발자 선배인 시니어 팀원분들께 도움을 구했다.
본인이 느낀 권태에 대해 털어놓고, 여기저기 길게 혹은 짧게 대화를 나눴고, 공감과 조언을 받았다.
내 인생의 선택은 항상 내 몫인데 어떻게 할지, 어디로 갈지 고르는 건 항상 어렵다.
결국, 조언 중 하나였던, 옆 팀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팀이었다가 올해 초 분리된터라, 사실 구성원 자체로는 큰 변화를 못느꼈다.
도메인은 어렵지만 업무량도 꽤 많고 기술적으로 배울 점 많다는 점 때문에 옮길 결심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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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팀을 옮긴 지 한 달이 되었다.
지금은 도메인을 배우는 재미를 느끼고 있고,
팀원분들에게 배울 점도 너무 너무 많아서 좋다.
서툴고 싶지 않은데 이미 서툴고 있는 것 같다.
빠르게 적응해서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마음만 앞선다.
미숙한 도메인 지식과 ... 귀여운 코딩 능력을 ... 가졌지만,
마음만큼은 큰 업적 하나를 세우고 싶다는 용기로 가득하다.
재밌고, 설렌다.
정신없고 나름 긴장도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표정이 더 밝아졌다는 말도 해주신다.
팀원 분들께 도움을 요청한 게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본인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 커뮤니티
커뮤니티에 들어가 활발히 소통하자는 목표를 세웠었다.
다양한 외부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듣고자 함이었다.
그렇게 4개월 간 외부 스터디에 참가했고,
결과적으로 큰 인상을 받진 못했다.
진행 방식이 서툴러서 그런지 체계가 없는 게 본인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본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고 엄청 몰입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진행되다 보니, 영어나 기술 면에서 배운 점이 본인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본다.
스터디에서 다루는 내용이나 멤버들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오직 영어를 이용한 스터디는 굉장히 좋았다.
영어를 사용한 '기술' 설명이나 '내가 해온 성과' 설명하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자 한다.
겸손한 태도로 배울 점들을 계속 살펴보고 가져가봐야 할 것 같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직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언급할 내용은 없지만,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다만,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하는 일인 만큼 일정과 우선순위를 잘 챙겨야겠다.
3/ 인생
# 로드트립
매 순간이 감사할 만큼, 잊고 싶지 않은 여행을 했다.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혼자 여행에 점점 지루함을 느꼈던 찰나에,
마침 친구가 여행지에서 만나 같이 여행하자는 좋은 제안이었다.
두바이와 오만을 가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이집트계 프랑스인이라, 이슬람 문화에 대해 깊이가 상당한 친구였다.
두바이에 살았었던 그 친구는 두바이와 오만을 같이 여행하자고 했고,
고심 끝에 두바이와 오만을 모두 가보기로 했다.
오만은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라 미지로의 여행이라는 긴장감을 느끼곤 했다.
오만 여행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랍어를 할 수 있는 무슬림 친구와 여행.
힌두의 교리를 따른 친절한 사람들.
운전에 익숙한 친구와 함께한 로드 트립.
마음 깊숙한 곳까지 느낄 수 있던 아름다운 건물들.
믿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풍경들.
친구가 소개 시켜준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많은 이슬람 문화권 음식과,
친구 어머님이 마침 두바이에 여행 중이셔서 공항 픽업도 해주셨다.
모든 것들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마저 감사할 만큼.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유를 즐긴다는 순간이 소중했다.
# 운전연수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운전이다.
계기는 친구와 같이 로드 트립 여행 중, 여행 내내 친구만 운전을 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오만에서 그 친구가 운전을 알려줬다.
면허를 취득 후의 첫 운전연수가 오만이라니, 꽤나 특별했다.
운전을 미리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부담이 생겼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함이었다.
시간이 지나는 만큼 걱정은 커지면 커지지 작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연수를 바로 신청했다.
연수가 끝나고 이제 실전이었다.
역시나 무섭고 또 한 번의 막연함이 느껴졌다.
걱정이 시작되려고 하니, 일단 해보자라는 다짐을 했다.
차를 렌트해서 가까운 곳이라도 운전해 보았다.
걱정과는 다르게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고 첫 시작을 내디뎠다는 안도감을 가졌다.
2025년 하반기 목표
# 언어
매일 아침 버스에서 간단한 영어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어디서나 글을 많이 쓰라는 말을 한다.
왜 일까?
글을 쓰는 게 좋은 건 알겠지만, '매일' 쓰면 좋은 이유는 모르겠다.
한 번 반기동안 매일 글 쓰는 챌린지를 해볼까.
책을 읽다가 남긴 메모가 시발점이었다.
하반기까지 영어 일기를 꾸준히 작성해 보자.
아직까지 장점이나 변화를 느낀 건 없지만, 시간이 쌓인 후에 보면 또 다를 테니, 지켜볼 예정이다.
# 건강
꾸준하자.
아침 운동은 신체를 위한 루틴이 아니라 정신을 위한 루틴이다.
능동적으로 아침을 여는 시작은 곧, 내가 이끌어갈 하루가 되게 한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스포츠에도 도전하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시도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지 알아가 보자.
# 수면
적어도 6시간, 최소한 4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자.
1시간 정도 수면 시간이 늘었다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줄어들고 있다.
충분한 수면의 장점을 좀 더 되새겨야겠다.
퇴근하고 공부하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9시를 목표로 했는데,
점점 늦어지더니 다시 11시 쯤 도착하게 되었다.
1시 ~ 2시에 자고 5시반 ~ 6시 반 사이에 기상을 하니 수면 시간을 다시 놓쳐버린 것이다.
반드시 11시 쯤엔 취침하고, 6시에 기상하는 루틴을 만들어 봐야겠다.
# 금융
직장인이 되고 난 후부터 돈 관리를 엄격하게 해서 그런지,
또래에 비해 많은 돈을 저축했다.
문제라고 하면 초기에 잡아놓은 소비 습관이 너무 엄격해서 돈을 쓰는 씀씀이를 키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저축은 지금처럼 꾸준히 하자.
다만, 본인을 위한 투자는 더 과감해져도 되겠다.
# 개발
전문성 키우기 — 내가 쓰고 있는 기술을 깊이 파자.
그리고 이를 다루는 아티클을 영문으로 작성하자.
적어도 한 달에 두 편, 12편을 목표로 한다.
# 기술 발표
기회를 엿보아야 기회가 생긴다.
기술 발표라는 기회가 왔을 때, 혹은 보일 때 잡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자.
이 번해 최소 한 번의 기술 발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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